아들과 강아지
우리가 살든 골목은 이름도 근사한 조용한 계곡의 정원
막다른 골목길에 언제나 아이들이 바퀴달린 썰매를 타고
내려와 모이든 곳
골목 마지막 집 을슨네 부인이 난처한 얼굴로 우리를 찾아와
인사를 건넸다
"당신 막내 아들이 아무데나 아무 때나 누가 보건 말건
오줌을 누어요!"
아들에게 "강아지나 길가에 오줌을 눈다"고 그랬더니
아들왈, "나와 강아지가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그 대화를 조용히 듣고 계셨든 할머니,
"그만 두어라, 그놈 크고나면 거기서 누라고 그래도 안 눌테니!"
그 아들이 이제 중년의 신사가 되어 점잖다.
다음 크리스마스에 아들이 집에 오면
나는 "너는 이제 강아지와 얼마나, 어떻게 달라젔나?"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