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brary of Eunsun Cho
趙殷淳 書齋
(10)

목차 (제 10 장)

뱃노리

風和日暖春常在
Library of Eunsun Cho Home
뱃노리


지난 10월 말에 김유홍, 김성준 동문 내외와 동반해서 16일 동안 라인강, 다뉴브강 Cruise를 했습니다. 단풍이 한창이고 들리는 마을마다 각자 특이하다고 주장하는 Sausage, 포도주, 맥주가 있어서 그저 몽롱한 꿈 속을 헤맨 듯 합니다. 한 라인 강변 주막에 걸려 있던 시 구절이 우리 상태를 잘 표현했지요;


Alles ist mein,                    모든것은 내것이야,

Hab ich nur Wein.              다만 술 만 있으면…


그때 우리 기분으로는 다음 李白의 말에도 즐거이 동의했겠지요;


且樂生前一杯酒          살아 생전에 한잔 술 즐겨라

何須身後千載名          사후의 명성이랑 걱정 말아라



그러나, 그 즐거운 시간도 꿈 같이 가버리고 어느날 새벽 해도 뜨기 전에 다뉴브 강가에서 그만 뿔뿔이 헤여지고 말았습니다. 王維는 친구와 이별하며 술 한잔을 나누었는데…


下馬飮君酒          말에서 내려 술을 권하며

問君何所之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君言不得意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歸臥南山陲         남산에 돌아가 살겠다 하네

但去莫復聞          그러면 가시오 더 묻지 않으리

白雲無盡時          그곳은 언제나 흰 구름 속이니



여행에서 돌아오니Buffalo 에40여년이나 살던 최태순 동기가 예상 외로 집이 쉽게 팔려 갑자기 두 딸이 살고 있는 Pittsburgh로 이사 가버리고, 이곳 Western New York에는 박승균과 나만 남아 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이세상 멀리 또는 저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들을 생각하며 Goethe의 시 하나 적어 봅니다;



Ich denke dein, wenn mir der Sonne Schimmer

Vom Meere strahlt;

Ich denke dein, wenn sich des Mondes Flimmer

Im Quellen malt.



Ich sehe dich, wenn auf dem fernen Wege

Der Staub sich hebt;

In tiefer Nacht, wenn auf dem schmalen Stege

Der Wandrer bebt.



Ich höre dich, wenn dort mit dumpfen Rauschen

Die Welle steigt.

In stillen Hain da geh ich oft zu lauschen,

Wenn alles schweigt.



Ich bin bei dir, du seist auch noch so ferne,

Du bist mir nah!

Die Sonne sinkt, bald leuchten mir die Sterne.

O wärst du da!


(Schubert의 “Nähe des Geliebten”, op.5 no.2, D.162의 가사입니다)


영문 번역


I think of you when the sunlight shimmers,

beaming from the sea;

I think of you when the moon’s gleam

paints the streams(springs).


I see you when, on distant roads,

the dust rises up;

in deep night, when on the narrow bridge

a traveler quivers.


I hear you when there, with a muffled roar,

the waves rise.

In the still grove I go often to listen,

when everything is silent.



I am with you, even if you are so far away.

You are near me!

The sun sinks and soon the stars will shine for me.

Oh, if only you were here!


風和日暖春常在





지난 주말에 Buffalo 에 40 여년 살다가 Pittsburgh 로 이사 간 최태순 동문을 찾아 갔습니다. 자그마한 산 사이에 있는 아담한 새 동내에 Buffalo 에서 살던 집 보다는 좀 작으나 깔끔한 이층 집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두 딸이 근처에 있으니 손자들도 자주 보고 해서 행복해 보였습니다. 즐거운 하루 같이 지내고 다음날 돌아오려니 李白의 시 생각이 났습니다.


靑山橫北郭     푸른 산은 성 북쪽을 가로지르고

白水요東城    흰 물은 성 동쪽을 싸고 흐르네 (요=近-斤+堯)

此地一爲別    이곳에서 한번 헤여지며는

孤蓬萬里征    외로운 풀잎 같이 멀리 날아 가겠지

浮雲游子意     뜬 구름은 나그네의 마음이고

落日故人情    지는 해는 옛친구의 그리움인가

揮手自玆去     손을 흔들며 이제 떠나니

蕭蕭班馬鳴     얼룩말도 슬피 우는구나


이제 북쪽에 살던 친구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모두 이사를 가 버리고 2-3 년이면 박승균 동문도 뉴욕시 부근으로 간다고 하니 Western New York 에는 홀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New York Times 에서 보았는데 북경 옛 동내 집 대문에 붙은 글을 아래에 적어 봅니다.


風和日暖春常在     바람이 부드럽고 날이 따뜻하면 봄은 언제나 있고

打開笑門福自來     기쁘게 문을 활짝 열면 복이 저절로 들어온다


여러분, 이세상 어디에 살아도 봄이 항상 있었으면 합니다.